<백두대간 산마을>18. 강원도 태백시 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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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162,307회 작성일 18-12-27 14:18본문
「최초」가 반드시 모든 영예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금맥이 처음 발견된 곳은 수터라는 사람이 소유한 땅이다.그러나 그는 곧 이어 광란적으로 일어나는 골드러시 때문에 자신의 땅이 황폐화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결국 알거지가 된다. 태백시에서 석탄이 처음 발견된 곳은 태백산 문수봉(1천5백17)아래의 두메산골 「금천(黔川)」.그러나 이곳은 태백 석탄산업의 호황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처음으로 석탄덩어리가 발견됐지만 정작 자신들은 옆으로 비켜서서 옆 마을들이 번창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봐야만 했다.
『석탄산업이 사양화되는 것을 보면 차라리 석탄으로 재미를 못본 것이 더 나은지도 모르죠.』 금천토박이 정연대(53)씨는 『모든 게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2천여평의 밭에서 당귀를 재배하고 있다.
금천에서 석탄이 처음 발견된 때는 1926년.당시 황지에서 면사무소 소사로 일하던 17세의 장해룡이라는 사람이 금천 먹돌배기 언덕 근처에서 「검은 돌덩어리」하나를 줍는다.
얼마 뒤 그 검은 덩어리는 지질조사를 위해 한국에 나온 삿포로전문학교 학생들에 의해 고열량 석탄으로 확인됐다.아울러 태백시에 엄청난 석탄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도 같이 밝혀진다.본격적으로 태백에서 석탄이 채굴된 것은 4년 뒤인 1930년이었다.
그후 태백은 국내 최대의 석탄산지가 됐다.한창 땐 연간 6백76만3천톤을 생산해 전국 석탄생산량의 36%를 차지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89년부터 석탄산업합리화가 진행되면서 43개에 달하던 탄광이 이젠 4개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 금천에서 석탄이 발견되리라는 것은 마을이름에서 예견됐다.금천의 옛날 이름은 거무내(黑川) 혹은 거무내미골이었다.비만 오면 개천물이 검게 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금천 서쪽에 우뚝 솟아있는 문수봉 주변은 지난해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다 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금천은 그만큼 두메산골이다.실제로 금천 주위에선 호식총이 종종 발견되곤 한다.호식총은 사람이 호랑이에게 죽음을 당하면 명복을 빌던 자리를 말한다. 조선 영조 때 장성리로부터 연일(延日)鄭씨 3형제가 이주해와 마을을 이룬 鄭씨 집성촌 마을 금천은 「잣나무골」이라고도 불린다. 2백년전 鄭씨네가 잣나무골 마을 어귀에 두 줄로 잣나무를 심었는데 그것이 지금은 두 아름이나 되는 거목으로 자랐고 주위 산엔 잣나무가 많다.그래서 이 두메산골에도 7월과 9월엔 「밉지 않은」 좀도둑이 들끓는다.7월은 술을 담글 수 있 는 잣나무 약술을 따는 철이고,9월은 잣이 나는 철이다.외부사람들이 이때를 노려 「슬쩍」하는 것이다.
『도둑이라고 할 수도 없죠.나무에서 떨어진 잣 좀 주워간다고 탓할 수가 있나요.가지고 가서 맛있게 먹으면 고마운거죠.』 사람좋아 보이는 정극남(62)씨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땅을 빼앗긴 미국인 수터는 땅을 찾기 위해 25년간 법원과 국회의사당을 돌아다니다 마지막엔 심장발작을 일으켜 죽는다.그러나 금천마을 사람들은 결코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 않는다.
볼거리 먹거리
태백사람들은 태백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태백산 산행을 꼭 권한다. 산은 높은 편(1천5백68)이지만 산행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산행을 중간쯤인 8백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정상까지 오르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정상에서 이것 저것 둘러본 뒤 하산까지 3시간이면 넉넉하다.
태백산은 「크게 밝은 산」이란 뜻으로 「한밝뫼」 혹은 「한배달」이라 불린다.
신라 때는 오악 가운데 북악으로 정하여 제를 지내기도 했다.태백산은 정상의 천제단과 그 주위의 장군봉.문수봉.주목군락지를 비롯해 단종비각.용정.망경사.장군바위.단군성정 등이 모두 눈길을 끈다.태백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0395)53 -5647). 해발 7백이상 높은 곳에 있는 고원도시 태백시에는 동굴도 많다.혈리초등학교 뒤쪽 산밑에 있는 혈리굴은 높이 3,너비 4의 석회동굴이고 백산동 백산역 근처의 장수굴은 사람발자국이 5개 찍혀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들를만한 음식점으로 강원도 전통음식 전문점 「너와집」((0395)53-4669)을 권하고 싶다.이 음식점엔 너와정식.산채비빔밥을 비롯해 동치미국수.옥수수밥.감자밥.김치정식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금맥이 처음 발견된 곳은 수터라는 사람이 소유한 땅이다.그러나 그는 곧 이어 광란적으로 일어나는 골드러시 때문에 자신의 땅이 황폐화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결국 알거지가 된다. 태백시에서 석탄이 처음 발견된 곳은 태백산 문수봉(1천5백17)아래의 두메산골 「금천(黔川)」.그러나 이곳은 태백 석탄산업의 호황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처음으로 석탄덩어리가 발견됐지만 정작 자신들은 옆으로 비켜서서 옆 마을들이 번창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봐야만 했다.
『석탄산업이 사양화되는 것을 보면 차라리 석탄으로 재미를 못본 것이 더 나은지도 모르죠.』 금천토박이 정연대(53)씨는 『모든 게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2천여평의 밭에서 당귀를 재배하고 있다.
금천에서 석탄이 처음 발견된 때는 1926년.당시 황지에서 면사무소 소사로 일하던 17세의 장해룡이라는 사람이 금천 먹돌배기 언덕 근처에서 「검은 돌덩어리」하나를 줍는다.
얼마 뒤 그 검은 덩어리는 지질조사를 위해 한국에 나온 삿포로전문학교 학생들에 의해 고열량 석탄으로 확인됐다.아울러 태백시에 엄청난 석탄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도 같이 밝혀진다.본격적으로 태백에서 석탄이 채굴된 것은 4년 뒤인 1930년이었다.
그후 태백은 국내 최대의 석탄산지가 됐다.한창 땐 연간 6백76만3천톤을 생산해 전국 석탄생산량의 36%를 차지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89년부터 석탄산업합리화가 진행되면서 43개에 달하던 탄광이 이젠 4개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 금천에서 석탄이 발견되리라는 것은 마을이름에서 예견됐다.금천의 옛날 이름은 거무내(黑川) 혹은 거무내미골이었다.비만 오면 개천물이 검게 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금천 서쪽에 우뚝 솟아있는 문수봉 주변은 지난해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다 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금천은 그만큼 두메산골이다.실제로 금천 주위에선 호식총이 종종 발견되곤 한다.호식총은 사람이 호랑이에게 죽음을 당하면 명복을 빌던 자리를 말한다. 조선 영조 때 장성리로부터 연일(延日)鄭씨 3형제가 이주해와 마을을 이룬 鄭씨 집성촌 마을 금천은 「잣나무골」이라고도 불린다. 2백년전 鄭씨네가 잣나무골 마을 어귀에 두 줄로 잣나무를 심었는데 그것이 지금은 두 아름이나 되는 거목으로 자랐고 주위 산엔 잣나무가 많다.그래서 이 두메산골에도 7월과 9월엔 「밉지 않은」 좀도둑이 들끓는다.7월은 술을 담글 수 있 는 잣나무 약술을 따는 철이고,9월은 잣이 나는 철이다.외부사람들이 이때를 노려 「슬쩍」하는 것이다.
『도둑이라고 할 수도 없죠.나무에서 떨어진 잣 좀 주워간다고 탓할 수가 있나요.가지고 가서 맛있게 먹으면 고마운거죠.』 사람좋아 보이는 정극남(62)씨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땅을 빼앗긴 미국인 수터는 땅을 찾기 위해 25년간 법원과 국회의사당을 돌아다니다 마지막엔 심장발작을 일으켜 죽는다.그러나 금천마을 사람들은 결코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 않는다.
볼거리 먹거리
태백사람들은 태백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태백산 산행을 꼭 권한다. 산은 높은 편(1천5백68)이지만 산행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산행을 중간쯤인 8백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정상까지 오르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정상에서 이것 저것 둘러본 뒤 하산까지 3시간이면 넉넉하다.
태백산은 「크게 밝은 산」이란 뜻으로 「한밝뫼」 혹은 「한배달」이라 불린다.
신라 때는 오악 가운데 북악으로 정하여 제를 지내기도 했다.태백산은 정상의 천제단과 그 주위의 장군봉.문수봉.주목군락지를 비롯해 단종비각.용정.망경사.장군바위.단군성정 등이 모두 눈길을 끈다.태백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0395)53 -5647). 해발 7백이상 높은 곳에 있는 고원도시 태백시에는 동굴도 많다.혈리초등학교 뒤쪽 산밑에 있는 혈리굴은 높이 3,너비 4의 석회동굴이고 백산동 백산역 근처의 장수굴은 사람발자국이 5개 찍혀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들를만한 음식점으로 강원도 전통음식 전문점 「너와집」((0395)53-4669)을 권하고 싶다.이 음식점엔 너와정식.산채비빔밥을 비롯해 동치미국수.옥수수밥.감자밥.김치정식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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